홍보센터

PR Center

회사소식



한라그룹 창립46주년 기념사

작성자 : 목포신항만 2008-10-06 조회 : 3,401회

< 그룹 창립 46주년 기념사 >

 

 

친애하는 한라 임직원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101일 우리 한라는 회사 창립 4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중공업과 기계공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대한민국에 중화학공업의 씨앗을 뿌리고자, 첫 삽을 뜨던 1962년부터의 역사가 벌써 40년 하고도 6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러한 장구한 역사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저 자신을 포함하여 여러분 모두와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헌신적으로 애써주신 한라 선배님들을 포함해 여러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한라는 지난 46년 동안 정말로 다양하고 기구한 경험을 했습니다. 공권력에 의해 사업이 강제로 중단되는 사태도 경험했었고, 국가적 외환위기 와중에는 기업부도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위기 때마다 보란 듯이 재기했습니다.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가리켜 한라의 기적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재기의 과정 하나하나에는 여러분들의 땀과 열정이 스며있습니다. 이처럼 파란만장하면서도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 오신 한라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기업의 일생도 사람의 일생과 비슷하다고들 얘기합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다양한 일들이 생기고 걱정, 근심이 끊이지 않는 것처럼, 기업도 시련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최근 우리가 맞이한 세계경제의 흐름도 우리에게는 큰 시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실로 우리는 메가트렌드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격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충격적 사태들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세계경제를 호령하고 이끌던 미국 중심의 체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돈줄을 좌지우지하던 미국 주도 금융체제의 몰락이 시작된 것입니다.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미증유의 사건입니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명제 외에는 모든 것이 변화한다고 합니다. 변화를 거부하거나 물꼬를 바꿀 힘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변화를 수용하되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이끌어내는 지혜와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은 과제입니다. 변화의 시기에는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금년 초에는 만도를 10년 만에 되찾아 왔습니다. 잃었던 자식을 오랜만에 되찾은 부모의 심정처럼, 너무나 반갑고 감개무량했습니다. 만도가 다시 합류함으로써 그룹의 체제도 적절한 구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만도를 되찾은 이후 지금까지 내부 상태를 하나하나 점검해 왔습니다. 아쉽게도 우리 손을 떠나있던 지난 10년간 만도는 많은 상처를 입고 있었습니다. 겉모습은 온전했지만, 체질은 허약해졌습니다. 특히 기초체력 연마에 나태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기적 성과에만 치중하는 등 주인의식이 부족했고, 그러다보니 기본적인 사항과 중장기적인 관점에 대해 소홀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얼렁뚱땅 넘어가도 누구 하나 지적하고 바로 잡는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제도는 잘 갖춰져 있었지만, 결국 관리와 운용이 문제였습니다. 즉 업무에 임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잘못되어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우리가 가장 중시하는 품질 문제도 대부분 여기서 비롯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항은 비단 만도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품질의 문제는 건설, 마이스터, 콘크리트 등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건데, 품질 문제는 정성의 문제입니다. 능력이나 기술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정성이 부족해 빚어지는 문제는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우리 한라가 밖에다 자신 있게 내보일 수 있는 것들은 많지만, 그중에서 오늘은 두 가지만 얘기하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는 프론티어 정신, 즉 개척정신입니다. 우리는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스스로 만들어 왔고, 많은 사람이 겁내던 것을 과감히 실천하여 성공시켜 왔습니다. 꿈과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은 우리 한라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프론티어 정신이 많이 퇴색되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새로운 도약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개척정신이 필요합니다. ‘도전하지 않는 자에게는 기회가 없다는 경구를 가슴에 새기고 보다 진취적인 자세로 가다듬었으면 합니다.

 

다음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도경영입니다. 풀어서 말씀드리면, 떳떳하지 못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것은 결코 실행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한라는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기업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적극 나서서 반드시 실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친애하는 한라 임직원 여러분!

 

우리 한라는 다시 도약과 발전의 출발점에 섰습니다. 앞으로 몇 년간이 우리 그룹 발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이 시기를 잘 활용한다면 양적으로는 30대 그룹, 20대 그룹으로 재진입할 수 있을 것이고, 질적으로는 높은 기술과 관리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한 세 가지 기본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우리 한라에 철저한 인재경영과 R&D경영을 정착시키겠습니다. 단기적인 성과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는 더 중요합니다. 기업의 미래는 좋은 인재와 앞서가는 기술, 그리고 축적된 경영시스템이 좌우합니다. 많은 인재를 회사로 끌어오는 일뿐만 아니라 회사 내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작업 또한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좋은 인재들이 모여 더 나은 기술과 시스템을 만들어 가리라고 확신합니다.

 

두 번째, 능동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입니다. 신 시장 개척에 앞장설 것이며, 제품 차별화에도 적극 나설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현재 진출하지 않은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 새 사업 구상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그동안 우리 한라는 창업에 익숙하지, 다른 기업을 영입하는 M&A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했습니다. 적절한 집중과 선택전략을 위해서는 다른 기업의 노하우를 접합시키는 일을 마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세 번째로는 사랑받는 기업의 모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회사 내부로는 주주와 임직원이 있습니다. 외부로는 이웃이 있고, 국가가 있습니다. 외부로부터 사랑을 받으려면 내부 당사자들이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한라는 이 모든 관계자에게 다 잘하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특히 사회와 국가에 대해 기업이 더 많은 책임감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출이 많은 기업, 수익성이 높은 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온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의 모델을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성공한 국가의 국민은 뭔가 남다른 것이 있다며, 세 가지 차별되는 요소를 제시했습니다. 첫째로 굳은 단결력이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두 번째 특징은 왕성한 참여 성향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진실성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성공한 기업의 요소와도 일치합니다. 우리 모두 진실한 마음을 갖고 서로 협력해서 회사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우리의 꿈을 못 이룰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오늘은 만도를 찾아오고 처음 맞이하는 창립기념 행사이기 때문에 참으로 기쁜 날이기도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우리의 뜻 깊은 생일을 자축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우리 한라가족과 함께 힘찬 미래를 열어 가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가정의 평화와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101

회장 정 몽 원

 

 

 

이전 다음

목록